사람의 역사가 마을의 역사가 된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은 1980년대 말, 청주에서는 이른 시기에 재개발이 이뤄진 곳이다. 현재 원도심으로 남아 인구 유출이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거주민은 고령화되고 있다. 호시절의 추억을 품은 이곳에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생업을 꾸려간다. 최근 이곳을 찾은 청년들이 카페를 열고 공방, 작업실을 만드는 등 오래된 마을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운천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유입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가 필수적이다. 특히 11월 9일 문을 여는 B77은 운천동 청년사업가, 청주 지역 미술가 여럿이 만든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갤러리다. 주민들과 함께 지역 문제를 문화예술 활동으로 풀어나가는 사랑방이기도 하다. 이곳은 지역 문화기획자, 예술가, 청년사업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지속 가능하고 자생력 있는 지역 재생을 모색하는 문화거점으로서 역할하고자 한다.
<맑은 골 구루물 마을>展은 B77이 문을 열며 선보이는 첫 번째 전시다. 마을 주민들이 운천동에서 살며 찍었던 사진과 자료가 함께 전시된다. 주민들의 기억 조각을 모으고 운천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B77이라는 신생공간이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활동의 방향성을 보일 뿐 아니라 지역에 터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후 B77은 주민과 지역 예술가,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열려있는 콘텐츠 실험실이 되기를 희망한다.